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합의…심상정 “이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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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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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5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이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고 비판햇다.

심 대표는 이날 페이스을 통해 "지금 우리 국민들은, 국민을 배신한 최고 권력자의 평화적 축출을 안내했던 87년 민주헌법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개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헌법은 국민의 삶을 틀 짓는 최고 규범이다. 충분한 공론과정과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주요 대선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각 당이 대선공약으로 개헌안을 제출하고, 대선 후 국민적 공감 속에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어디 딴 나라 정당의 대선후보냐? 민주당은 왜 늘 중구난방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며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일정에 개헌일정을 끼워 넣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되도 않을 일로 민심만 어지럽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민적 반감만 키워, 될성부른 개헌나무의 싹만 자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결국 3당의 오늘 합의는 대선포기 정당들의 정략적 뒷다리걸기다. 용꿈을 포기한 총리지망생들의 권력야합 모의다. 그 점에서 최순실 게이트 덮으려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카드와 다르지 않다. 개헌을 정치적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3당야합에 분노를 금할 수 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대선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대선이다. 한가롭게 콩 구워 먹을 때가 아니다. 나라를 조금이라도 걱정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미증유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곤란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바른정당, 한국당. 세 당이 이번 대선에서 마음을 비운 건 잘 알겠다. 그러나 1등이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당의 도리다. 정의당은 대선포기 정당 (대포당) 들과 달리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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