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韓 증시, 하루 변동성 역대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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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하루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코스피의 평균 일중 변동성은 0.65%, 코스닥은 0.76%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집계를 시작한 1987년 이후, 코스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일일 지수 변동성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그날 평균값에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비율이 높을수록 각종 변수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뜻이고, 비율이 낮으면 안정적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뱃심이 두둑해져 국내외 호·악재에도 출렁대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작아지며 ‘박스피’에 갇힌 모습은 무기력한 증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엇갈린 해석도 내놓는다. 코스피가 6년째 박스권(1,800∼2,100)에 머물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그만큼 증시 변동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해외 주요국 증시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8개국 11개 대표 지수의 일중 변동성 평균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가 0.81%로 가장 낮았다.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51%로 가장 변동성이 컸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박스권#한국증시#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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