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보가츠 “WBC 경험…날 빅리거로 이끌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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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잰더 보가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네덜란드 잰더 보가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잰더 보가츠(25)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고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다. 지금은 팀의 주축타자로 성장했지만 불과 4년 전만 해도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유망주였다. 그의 야구인생을 바꾼 건 다름 아닌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보가츠는 당시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뛰면서 동료들과 함께 WBC 4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 기적은 그의 삶까지 바꿨다. 그해 빅리그로 콜업됐고, 아메리칸리그에서 우승한 뒤 월드시리즈 반지를 손가락에 끼게 됐다.

4년이 흐른 뒤 보가츠는 다시 네덜란드 유니폼을 입고 WBC에 참가했다. 그는 6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은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라며 “4년 전만 해도 우리 팀에는 빅리거가 (안드렐톤) 시몬스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졌다. 굉장히 존경해온 선수들과 함께 해 기쁘고 배울 점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WBC는 현역 빅리거가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회 참가를 권유하고 있지만 소속구단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우려해 주축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반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보가츠는 네덜란드 유니폼을 기꺼이 입었다. 오히려 “2013년 WBC가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즐거워했다. 그는 “그때는 어린 선수였지만 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경험을 했다.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뛰기도 했다”며 “그랬더니 TV로 보던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그해 빅리그에 전화를 받았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WBC를 통해 쌓은 경험 덕분에 난 (큰 경기를 뛸)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두 번째 WBC를 앞두고는 “존경해 온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 즐겁다”며 “부담은 있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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