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된 ‘곰팡이’, 1700만 원에 팔렸다…페니실린 만들 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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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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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디언 캡처
사진=가디언 캡처
영국에서 90년 된 곰팡이 샘플이 경매를 통해 1만4597달러(한화1700만 원)에 팔렸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곰팡이 샘플은 영국의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이 배양했다. 알렉산더 플레밍은 이 곰팡이에서 세계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알렉산더 플레밍은 1928년 혈액 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인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당시 플레밍은 박테리아가 페니실리움 속에 속하는 푸른 곰팡이가 자라는 주변에서 자라지 못하는 현상을 연구했다.

이때 플레밍은 곰팡이가 박테리아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물질을 분비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 물질을 ‘페니실린’이라고 발표했다. 페니실린은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자라지 못하게 하며, 이로 인해 박테리아의 세포액은 밖으로 나와 생장하지 못하게 된다. 플레밍은 페니실린이 상처 치료에 효과적인 소독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최초의 페니실린을 만들 때 활용된 곰팡이가 바로 지난 1일 런던 경매장에 나온 곰팡이 샘플이며, 90년 동안 유리 상자에 보존돼왔다. 이 곰팡이는 1만4597달러(한화1700만 원)에 낙찰됐다.

한편 플레밍은 1929년 ‘페니실린 사용 작업’을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치료제로 사용할 만큼 충분한 양의 페니실린을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후 그는 병리학자인 하워드 플로리와 생화학자인 언스트 체인과 함께 페니실린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세 사람은 194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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