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새 먹거리” 임대관리 뛰어드는 건설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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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外 수익구조 다양화하자”… 대우-대림 등 부동산 종합서비스
중견건설사들도 영역 확대 나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택임대관리업에 뛰어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이란 주택 소유주로부터 시설 유지 및 보수, 임대료 징수, 임차인 관리 등 임대관리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업무를 말한다. 건설사들이 과거에는 아파트를 짓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아파트 시공부터 임대와 관리까지 도맡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 보수를 담당하던 자회사 ‘푸르지오 서비스’를 통해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을 마쳤다. 또 이달 10일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정부로부터 부동산 종합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차장은 “주택임대관리 등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부동산 종합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 주택임대관리업을 위한 자회사 ‘대림AMC’를 설립하며 주택임대관리업에 나섰다. GS건설도 자회사인 ‘이지빌’을 통해 직접 주택임대관리를 해오고 있다. 2015년 임대사업팀을 만들어 비교적 일찍 임대사업에 진출한 한화건설은 올 초 임대관리 및 운영을 전담하는 임대운영팀을 만들며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김준용 한화건설 홍보팀 과장은 “임대주택을 위탁 운영했지만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들도 주택임대관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일본과 국내 주택임대관리 전문 업체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서희건설과 반도건설 역시 직접 짓는 뉴스테이 관리를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들이 주택임대관리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포화 상태에 이른 주택 시장에서 수익구조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지을 택지도 점차 부족해지는 데다 아파트는 일반 공산품보다 사용 연한이 길어 새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이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택임대관리업은 새로 아파트를 공급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시설 유지와 보수뿐 아니라 청소 보육 세탁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통해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공급 과잉 등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물색하던 건설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주택임대관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민간 주택임대관리회사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 중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임대관리#건설사#임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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