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위 중 7개가 외산, 모바일게임 시장 '빨간불'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8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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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게임의 강세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이 외산 게임으로 도배됐다.

8일 모바일 시장 분석 전문기관 앱애니(App Annie)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 게임사인 나이언틱(Niantic)이 개발한 '포켓몬고'가 1000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매출 상위 20위권 내에 외산 게임 비중이 약 40%에 육박할 정도로 외산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2월 8일 구글 플레이 순위(출처=게임동아)
2017년 2월 8일 구글 플레이 순위(출처=게임동아)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최고매출 2위를 기록 중인 '포켓몬고'를 비롯해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개발한 '피파 온라인 3M'이 5위, 슈퍼셀이 개발한 '클래시 로얄'과 '클래시 오브 클랜'이 각각 8위와 19위, 에픽워의 '모바일 스트라이크'가 12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개발사가 개발한 '뮤오리진'과 '해전1942'도 각각 10위와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가 각각 3위와 4위 그리고 4:33의 '삼국블레이드'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각각 6위와 7위에 자리하며 외산게임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상위권 순위를 국내 게임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시선을 조금만 넓혀보면 과거와 달리 해외 게임사들이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3년 전인 2014년 2월 8일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보면 20위 권내 외산 게임은 '캔디크러시사가', '퍼즐앤드래곤' 등 겨우 2개에 그쳤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2015년과 2016년에는 20위 권 내 자리한 외산 게임이 5개로 늘었다. 이미 해외 게임에 점령당하다 시피한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도 글로벌 대형 게임사에 점령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와 중국 게임사의 공습에 맞서기 위해 모바일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 게임업체 스스로의 현실자각과 혁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개발력과 자본을 모두 갖춘 해외 게임사에 맞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혁신에 도전하고, 게임성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고,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히트 게임을 우후죽순 베끼는 양태는 스스로 자멸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는 자구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게임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상품인데, 한국 게임사들이 규모와 스피드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게임업체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본격적으로 겨룰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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