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월가 개혁 한다더니… 트럼프는 사기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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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사람들과 월가 위해 일해”… 금융규제완화 행정명령 맹비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사진)이 “월가 개혁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fraud)’이라고 맹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트럼프)은 ‘나, 도널드 트럼프가 월가와 싸우겠다. 월가 인사들은 나쁜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대선에 출마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월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웃음을 못 참겠다.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람(트럼프)은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투자은행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도입됐던 금융규제 법안 도드-프랭크법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지명하는 등 친(親)월가 인사들을 내각에 대거 기용했다.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도 도드-프랭크법 무력화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의 젭 헨설링 의원(텍사스)이 ‘파이낸셜 초이스 액트 2.0’으로 이름 붙인 법률안을 이르면 이번 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드-프랭크법 폐기를 위한 세부사항이 담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버니 샌더스#도널드 트럼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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