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해외에 있던 과학자 18명이 더 나은 연구 환경을 마다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돌아와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연구 인력이 2500명이나 됩니다.”
KIST는 국내 첫 국가 과학기술 종합연구소로 정부 부처인 과학기술처보다 1년 먼저 생겼다. KIST를 모태로 15개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생겨 연구기관들 사이에서는 ‘맏형’으로 불린다. 그만큼 국내 과학기술 역사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병권 KIST 원장(59·사진)은 “포항제철(포스코) 건설 계획을 짜는 등 초기에는 국가 기간산업을 조성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며 “지금은 종합연구소의 장점을 살려 다른 연구소나 기업에서 못 하는 미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T는 15년 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뇌과학 연구를 시작했다. 실리콘 기반 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도 연구 중이다. 양자컴퓨터와 나노신경망모사 연구도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이 원장은 “KIST는 ‘처음’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앞으로는 국내에서 미래 기술 연구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허브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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