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민호’ 유도 김원진, 리우올림픽 전초전 금메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5시 45분


유도선수 김원진. 사진제공|광주U조직위
유도선수 김원진. 사진제공|광주U조직위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 한국 첫 金 선물

한국유도에는 현재 2명의 세계랭킹 1위가 있다. 남자 -90kg급 곽동한(23·하이원), 남자 -60kg급 김원진(23·양주시청)이다. 이들은 -73kg급 안창림(21·용인대), -66kg급 안바울(21·용인대)과 더불어 남자유도 세대교체의 기수들이다. 그리고 김원진은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첫날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원진은 몽골의 간바트 볼드바타르를 결승에서 만났다. 허벅다리후리기를 당해 절반을 먼저 내줬고, 지도까지 받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김원진은 이후 쉼 없는 공격을 시도해 지도를 끌어냈다. 이어 목감아치기로 절반을 따내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김원진은 저돌적 공격으로 지도 2장을 더 얻어내며 우세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역대 최대인 72개국에서 선수들이 참가해 원래 1박2일로 열리던 대회가 이번에는 2박3일로 늘어났다. 국제유도연맹(IJF)에서 올림픽 포인트를 주는 대회라 유리한 시드 배정을 위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예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에서도 부상 중인 안바울을 제외한 주력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유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기영 용인대 교수는 “현대 유도의 트렌드는 끝없는 공격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야 올림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원진을 비롯한 남자유도 신성들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딱 맞는 체력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다.

김원진이 결승전을 치를 때 코치석에선 최민호 대표팀 코치가 호흡을 같이 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60kg급 금메달리스트로, 김원진의 우상이다. 실제 김원진은 ‘제2의 최민호’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의 영광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김원진이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제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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