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과반의석 확보… 단독집권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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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의 인기는 가위 폭발적이었다.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옆 기념품 가게에서는 수지 여사의 대형 브로마이드까지 팔리고 있었다. 양곤=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의 인기는 가위 폭발적이었다.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옆 기념품 가게에서는 수지 여사의 대형 브로마이드까지 팔리고 있었다. 양곤=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아웅산 수지 여사(70)가 이끄는 미얀마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3일 단독 집권이 가능한 과반 의석(329석)을 넘어서는 의석을 차지했다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로써 미얀마는 1962년 군 쿠데타 후 53년 만에 평화적 정권 교체를 눈앞에 뒀다.

수지 여사는 가택연금에서 최종 풀려난 지 정확히 5주년이 되는 날 총선 승리를 확인했다. 1989년 7월 처음 가택에 연금된 그는 수차례 해제와 연금을 반복하다가 2010년 11월 13일 풀려나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개표가 83% 진행된 이날 NLD는 선출직 상하원 의석 491석 중 364석(상원 126석, 하원 238석)을 차지했다. 미얀마 국회는 상하원 전체 664석의 25%인 166석을 군부에 할당하고 있다. 야당이 단독 집권에 성공하려면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지 않은 7곳을 제외한 657석의 과반인 329석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NLD는 이 ‘매직넘버’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현 집권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40석만 얻었다.

NLD의 단독 집권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 2, 3월 중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NLD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작고한 영국인 남편을 둔 수지 여사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외국 국적 자녀를 둔 사람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그가 군 최고사령관 출신으로 자신을 보좌해온 틴 우 NLD 부의장(88) 등 측근을 후보로 내세워 수렴청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지 여사가 개헌을 추진해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은 12일 미얀마 정부에 개헌을 공식 촉구하며 수지 여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양곤=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수지#과반의석#단독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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