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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 작가 “파란만장했던 ‘야매 인생’이 나의 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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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 작가 “파란만장했던 ‘야매 인생’이 나의 밑천”

스포츠동아입력 2015-10-28 07:05수정 2015-10-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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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방송인? 정체가 뭘까. 김풍은 1년 사이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채널을 오가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했다. 이제는 작가인 본분을 지키기 위해 “방송 출연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요즘 예능 대세 ‘웹툰작가’ 김풍의 힘

20대 10억 벌던 사업 돌연 접고 극단행
온갖 욕 먹으면서 배운 연기, 방송 도움
무술·요리 모두 꽝이지만 무조건 도전


예능 올인?이젠 ‘찌질 시즌3’그려야죠


핏속에 흐르는 흥과 끼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나보다. 애당초 그는 방송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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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SBS ‘주먹쥐고 소림사’ ‘접속 애니월드’, 케이블채널 올리브 ‘비법’ 등 1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로 떠오른 웹툰 작가 김풍(37). 긴 자취생활에서 얻은 일명 ‘야매’ 요리로 각종 요리프로그램까지 섭렵했으니 할 말 다 했다. “방송은 하면 할수록 정말 어렵다”는 말이 엄살처럼 들리지만, “출연료를 받으니 소명의식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는다. 그러면서도 이내 “원래 성격은 조용하고 평소에는 많이 가라앉아 있는 편”이라고 덧붙인다.

하지만 본명인 김정환 대신 ‘풍’이라는 예명을 쓰게 된 사연부터 10억원 이상 벌던 캐릭터 사업을 포기하고 2009년 이나영 주연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의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도전의식 강한 남자임에 틀림없다.

“한창 놀던 시절이 있었다. 무도회장에서 열린 댄스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닉네임이 필요했다. 당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가 인기였다. 워낙 좋아해 ‘순풍’에서 따와 ‘김풍’으로 지어 지금까지 쓰고 있다. 정말 호기심이 많다. 20대의 막바지에 욕을 먹으며 배우면 좋은 게 뭘까 고민하다 친분이 있는 장항준 감독에게 부탁해 극단에 들어갔다. 연기를 배운 8개월 동안 온갖 욕을 먹었다. 하하! 당시 배운 호흡법이나 어색하지 않게 말하는 법은 지금 방송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주먹쥐고 소림사’에 출연하게 된 것도 ‘야매’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런 도전의식이 드러나는, 뭐든 잘 할 것 같은 이미지 덕분이다.

“이미지 소비가 커서 고민할 때 섭외가 왔다. 고생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직접 하는 건 싫었다. 하하! 하지만 소림사는 남자들의 로망 같은 거지 않나. 처음 만난 연출자 이영준 PD는 내가 무술을 잘 하는 줄 알더라.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도 괜찮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그런 나를 믿고 맡겨주니 정말 고맙다. 겉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딴판인 그 차이의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직업이 작가여서인지 그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 머릿속에 각기 다른 캐릭터를 미리 그린다. 나름의 설정 방식이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렇게 해야 방송에 대한 불안함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요리프로그램에선 전문 요리사를 받쳐주는 귀여운 캐릭터로, ‘소림사’에서는, 실력은 ‘꽝’이지만, 마음만은 무도인으로 캐릭터를 잡았다.

“웹툰 속 주인공보다는 서브캐릭터를 좋아한다. 주인공을 빛내주는 캐릭터 말이다. 하지만 ‘해피투게더’는 그냥 배우는 곳이다. 토크쇼는 처음이라 캐릭터를 잡기도 모호하다. 배운다는 자세로 출연하고 있다.”

“지금 안 해보면 언제 해보겠느냐”는 강박까지 있을 정도였다는 그는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본업인 웹툰 ‘찌질의 역사’ 시즌3을 10월부터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욕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 본분을 잊었다고 말이다. 하하! 지금 작업하기 위해서 잇단 방송 출연 요청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 40대가 오기 전에 작품수를 늘리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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