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시선/권명광]광주 국제디자인총회에 거는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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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광 상명대 석좌교수
권명광 상명대 석좌교수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힘입어 발전의 물꼬를 튼 디자인은 수출상품의 포장디자인부터 86년 아시아경기대회, 88년 서울올림픽, 대전엑스포 등 크고 작은 국제 이벤트는 물론이고 사회 문화 정치 등의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 논의되며 시대의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터랙션 디자인 단계를 넘어 사물인터넷(IoT), 드론, 3D 프린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객관적 품질보다 사용자가 받는 인상이 품질의 척도가 되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감성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기도 하다. 또 소비자 개인에게 감동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지식 공유 차원의 새로운 디자인을 요구하는 시대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장체제가 소비자 주도로 전환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기술과 생산자 중심의 디자인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우리는 디자인에 대한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디자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떤 시대이든 나름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대정신이 있다. 이 속에서 디자인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기능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음(Eeum) 디자인 커넥트(Design Connect)’를 주제로 17∼23일 광주에서 열리는 2015 국제디자인총회(IDC)는 매우 의미 있는 국제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본 총회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단체들과 30여 개국, 3000여 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당면한 디자인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 방향을 도출해낼 것이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들의 기조강연, 미래를 선도할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워크숍, 통합·분과 세션으로 이어지는 도시문화 디자인 서밋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논의를 펼쳐나갈 것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떠오르는 디자인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함은 물론이고 융합과 소통 등 디자인을 통한 신가치 창출을 위한 발걸음의 최전방에 서기를 기대해본다.

권명광 상명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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