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통합 제안 문재인에 “누구를 놀려 먹자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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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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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내년 총선 전 통합 제안에 대해 “누구를 놀려먹자는 것이냐”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소한 자신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든가 그런 말이라도 하면서 말을 하면 모르겠지만, 대표직을 자기는 고수하면서 자기 체제 내에 통합하려면 들어와라 이거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안하지만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에게 미래가 없다고 본다. 문 대표나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스스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기들이나 열심히 하면 되지 얄궂게 저를 끌어들이겠다고 공언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도의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통합불가를 못 박았다.

이틀 전 문 대표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통합 제안에 천 의원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일축한 것에 대해 “무례한 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함께 가야 한다. 지금 야권이 정말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다”고 통합을 거듭 주장한 바 있다.

10월 중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 발족→12월까지 창당 준비위원회 구성→1월 중 창당 계획을 밝힌 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엄청난 돌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원내 교섭단체 자격요건인 20석 정도를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원내 교섭단체요?”라고 반문하면서 “저희는 적어도 지금의 여야를 넘어서는 그와 필적할 수 있는 또는 그런 세력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소 제1야당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상당수 현역 의원이 물밑에서 동참의사를 밝힌 것인가라는 질문에 천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사회를 정치 혁명으로 바꾸려면 오히려 자기의 삶의 장에서 건강하게 묵묵하게 일하는 여러 풀뿌리 활동가들 또 여러 경제 분야에서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혁신 기업가들, 각계각층의 창조적인 전문가들 이런 분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사회적 모습을 실천해 온 여성 지도자들, 청년 문제를 씨름해온 청년 지도자들 또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해 온 장애우, 다문화 공동체 이런 지도자들 이런 많은, 사실은 이런 새로운 인물들에 대해서 관심을 더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개혁적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함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전 의원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은 정동영 의장 그분 자신이 정치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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