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접는 바이든… 다시 힘 받는 힐러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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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간 촉박” 불출마 시사
힐러리 지지율 바닥 찍고 반등… CNN 여론조사서 42%로 1위
워커, 공화 경선레이스 포기선언

한때 주춤했던 ‘클린턴 대세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미국 CNN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42%의 지지를 얻어 24%에 그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18%포인트 앞섰다. 조 바이든 부통령(사진)은 22%로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샌더스 의원이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서 각각 43%대 33%와 52% 대 30%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질렀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것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해 온 바이든 부통령이 21일 출마에 대해 부정적 신호를 보낸 점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대체재’로 거론돼 온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층은 클린턴 전 장관과 겹치기 때문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공개된 가톨릭 잡지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아마도 그 시간에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이 끝나기 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던 그의 종전 발언에 비춰 이는 사실상 불출마 시사란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지난주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이라는 엇갈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때 공화당의 ‘젊은 간판’으로 각광받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48)가 21일 대선 경선 레이스 포기 선언을 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에 이어 2번째 탈락자다. 공화당 후보는 15명으로 줄었다. 워커 주지사는 한때 공화당 내 여론조사에서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양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2차례의 토론회를 거치며 장외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물론이고 칼리 피오리나 전 HP 회장, 신경외과의사 벤 카슨에게도 밀렸다. 특히 16일 2차 TV토론 이후엔 지지율이 1% 아래로 곤두박질쳐 꼴찌권 후보 5명에 들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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