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시험관에서 인간 정자 만드는 데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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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고환에서 채취한 세포를 이용해 시험관에서 성숙한 정자를 만드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0일 인터넷으로 보도했다.

프랑스 생명공학 기업 칼리스템 연구팀이 고환에서 채취한 미성숙 세포를 세포배양기에서 길러, 자연 상태의 성숙한 정자와 똑같은 상태로 만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을 이끈 필립 뒤랑 연구실장은 “시험관 수정이 불가능한 불임 남성과 암 치료 등으로 생식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이 자녀는 갖는 것이 2~4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 팀은 지금까지 쥐와 원숭이, 인간의 정자를 시험관에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시험관에서 기른 쥐의 정자를 난자와 수정시켜 건강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지 확인한 뒤 인간의 정자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곧 과학전문지를 통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정자를 시험관에서 만드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일본 연구팀은 2011년 쥐의 정자를 시험관에서 길러 난자와 수정시킨 뒤 온전한 새끼를 낳도록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인간의 정자는 만들지 못했다.

2009년에는 영국 뉴캐슬대학의 연구팀이 인간의 고환 조직을 사용해 정자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가 연구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몇 주 만에 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인간의 정자는 시험관에서 배양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72일로 쥐 정자의 배양 기간인 30일보다 2배 정도 더 길고, 그 과정도 훨씬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정자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면 성숙한 정자와는 거리가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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