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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저서 출간, 한국만 1년 늦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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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저서 출간, 한국만 1년 늦은 까닭은…

김윤종기자 입력 2015-09-21 03:00수정 2015-09-2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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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출판사, 2014년 9월 10개언어 발간
조선어部서 만들땐 북한식 표현 우려… 결국 한국출판사가 번역해 30일 내놔
중국 정부가 10개 언어로 출간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책이 한국에서는 1년 늦게 출간되는 이유는?

시 주석의 저서 ‘시진핑의 거버넌스 오브 차이나(The Governance of China)’가 국내 출판사 와이즈베리를 통해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사진)라는 제목으로 30일 출간된다.

이 책은 지난해 9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중공중앙문헌연구실, 중국외문출판발행사업국이 공동 제작한 것. 시 주석의 국정철학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에 맞춰 중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등 총 10개 언어로 출판됐다. 통상 각국 출판사가 계약을 맺고 번역 출간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외문출판사가 직접 언어별로 책을 만들어 완본 형태로 각국에 유통시켰다. 이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이 책을 읽고 직원에게 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국가지도자의 저서로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그런데 출간 당시 주요 국가 언어 중 유독 한국어만 빠졌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시 주석과 나란히 설 정도로 한중 관계가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어가 제외된 것은 의문이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주요 국가 중 한국어판만 뒤늦게 내는 이유를 다들 궁금해했다. ‘중국이 겉으로만 한국을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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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외문출판사는 20일 “여러 나라의 언어로 출간되는 긴박한 일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번역상 문제들을 피하고, 시간적 여유 속에 출판하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한국어판을 더 신경 써서 늦어졌다는 뜻이다.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중국 외문출판사에는 영어부, 독일어부, 프랑스어부 등 각 언어 담당 부서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한국어는 북한과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조선어부’만 있다는 것. 조선어부에서 한국어판을 출간할 경우 북한식 표현과 문체를 써야 했다. 한국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돼 한국어판은 제외됐다. 결국 중국 정부는 한국만 국내 출판사를 선정해 자체적으로 번역, 출간토록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뒤늦게 외문출판사는 한국어부를 신설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중국 내 한 출판 에이전시 관계자는 “중국 정부 측은 시 주석의 저서인 데다 최근 한중 관계를 생각해 한국어판의 ‘지각 출판’ 과정이 알려지는 것도 무척 조심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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