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논란’ 잠재운 KIA 윤석민의 부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5일 05시 45분


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세이브…팀 최다 세이브투수 반열

KIA의 전신 해태는 선동열(통산 132세이브), 임창용(현 삼성·228세이브 진행 중) 등 불세출의 구원투수들을 낳았다. 그러나 2001년 8월 해태가 KIA로 간판을 바꾼 뒤로는 이상하리만치 강력한 세이브 투수가 탄생하지 않았다.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올린 한기주는 혹사 후유증으로 마운드에서 종적을 감췄다. 2009년 유동훈(은퇴)이 22세이브를 거둔 뒤 2013년 앤서니와 2014년 어센시오가 나란히 20세이브를 올렸으나 외국인투수를 마무리로 쓰면서 전술적 한계에 봉착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 초 마무리에 대해 어떤 확답도 주지 못했다. 좌완 심동섭(24)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결정을 보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범경기를 코앞에 둔 3월 6일 KIA는 볼티모어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윤석민(29·사진)을 4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다.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추측이 무성했지만,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3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 직전에야 “마무리는 윤석민”이라고 발표했다.

최고액 투수를 선발로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KIA의 전력상 윤석민을 마무리로 써봤자 나올 경기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냉소도 있었다. 그러나 6개월 가까이 흐른 14일까지 윤석민은 27세이브를 성공시켰다. KIA 간판으로는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윤석민은 또 KIA 유니폼을 입고 통산 71세이브를 거둬 이 부문에서도 한기주(70세이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내년부터 윤석민은 선발로 전환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지금은 KIA 불펜의 기둥으로 멀티이닝 투구와 연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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