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겔러 “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초능력 스파이’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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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일리메일 캡쳐
출처 데일리메일 캡쳐
“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초능력 스파이(psychic spy)’였다.”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멈춘 시계바늘을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마술사 유리 겔러(69·Uri Geller)가 이렇게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를 인용해 9일 전했다. 오는 10월 45년 만에 고국 이스라엘 돌아가는 겔러는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30년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활동했다”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죽을 때까지 발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겔러가 정보기관에서 일했다는 의혹은 2013년 방영한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유리 겔러의 비밀스러운 삶’이 처음 제기했다. 당시 다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폭격한 ‘바빌론 작전’과 1976년 우간다 엔테베공항 납치 유대인 구출작전 등에서 겔러의 초능력이 활용됐다고 전했다.

당시 겔러는 의혹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다가 2년 만인 이번 인터뷰에서 “BBC다큐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활동의 대가로 한 푼도 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겔러는 또 1970년대에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자 미 중앙정보국(CIA) 측 의사가 초능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겔러와 정보기관에 얽힌 이야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CIA는 1970년대부터 10년 간 겔러의 초능력 연구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미국에서는 기밀 해제된 미 육군 극비문서와 전직 군 장성의 인터뷰를 토대로 논픽션 책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 출간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2013년 영국 정보기관이 사람이나 사물을 찾을 때 초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2001년 겔러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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