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학점제한 없애… “직무 무관 스펙은 반영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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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공채제도 20년만에 전면 개편, 7∼14일 접수… 직무적합성평가 신설

삼성그룹이 7일 접수를 시작하는 하반기(7∼12월)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학점 제한을 없앤다. 하반기 공채부터 새로 도입되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10월 18일 치러지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2일 자사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11월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11월 “기존 SSAT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겠다”며 20년 만의 채용제도 전면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및 어학 성적만 갖추면 누구든 SSAT에 응시할 수 있어 매년 20만 명씩 지원자가 몰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특히 직무와 상관없이 지원자 모두 똑같이 SSAT를 봐야 했고, 이 성적을 기준으로 면접 대상자를 뽑다 보니 전공능력이나 직무적성이 우수하더라도 SSAT를 통과하지 못해 떨어지는 응시자가 적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설된 직무적합성평가는 입사지원 시 대학에서의 전공과목 이수기록과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제출하도록 해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대한 역량을 쌓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본다.

삼성 측은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절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 이수과목 수와 난이도, 취득성적 등 전공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우대한다.

GSAT를 치를 수 있는 자격 조건은 엄격해졌지만 그 대신 학점 제한은 철폐됐다.

삼성은 “더 많은 분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점제한 기준(4.5 만점에 3.0 이상)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동일 회사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를 3회로 제한한 규정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유지하며 동일 접수기간에는 1개 계열사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GSAT는 이름은 바뀌었지만 과거 SSAT와 비교해 검사 구성 및 방식에는 변화가 없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총 160개 문항(140분)이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GSAT 대신 신설된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통해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을 평가받는다.

삼성은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중간에 ‘창의성면접’도 새로 도입했다. 제시된 과제에 대해 지원자가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이에 대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30분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원서는 삼성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14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학점제한#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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