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슬럼프 탈출 비법은 ‘특타와 우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8일 05시 45분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2시간 일찍 나와 특별 타격 개인훈련
오른쪽 타석 타격연습으로 기분전환

“정말 저도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고요.”

두산 김현수(27·사진)가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타격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김현수는 5월까지 타율 0.322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기복이 심해졌다. 10일과 11일 잠실 LG전에서 2연속경기 무안타에 그친 뒤에는 타율이 2할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스스로에게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13일 잠실 NC전부터 남들보다 빨리 나와 특별타격훈련(특타)을 시작했다.

김현수는 17일 “전체 운동이 보통 오후 3시에 시작되면 오후 1시나 1시30분 정도부터 따로 특타를 했다”며 “나 때문에 박철우, 장원진 타격코치님까지 일찍 나오셔서 지켜봐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매니저 (김)호민이 형도 배팅볼을 던져주느라 고생했다. 그게 감사하고 죄송해서라도 꼭 빨리 살아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노력이 NC와의 주말 3연전 멀티히트 행진으로 이어졌고, 16일 대구 삼성전 멀티히트와 함께 타율 0.321로 복귀했다.

이뿐만 아니다. 원래 오른손잡이였다가 좌타자로 전향한 김현수는 특타 때 왼쪽 타석에 앞서 오른쪽 타석에서도 방망이를 쳤다. 심지어 그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 펜스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왼손으로 너무 못 치니까 오른손타자로 전향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해봤다”고 농담하면서 “그냥 늘 하던 훈련방식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고 싶었다. 확실히 주의 환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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