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소말리아 ‘알샤밥’ 거점 보복 폭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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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테러 응징” 발표 하루만에… 전투기 동원 접경지대 2곳 공습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의 무차별 총격으로 148명이 학살된 케냐가 그 보복조치로 전투기를 동원해 5일 밤과 6일 새벽 소말리아 남부에 있는 알샤밥의 거점을 공습했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이 보도했다.

케냐 국방부 대변인은 공군 전투기들이 케냐와 소말리아 접경지대 게노에 있는 곤도도웨와 이스마일 캠프 두 곳을 공격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이달 2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알샤밥 대원의 무차별 학살이 발생한 이후 케냐의 첫 군사 작전이다.

케냐군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가리사 학살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습에 따른 알샤밥 측 피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공습 하루 전인 4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샤밥에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보복 공격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케냐 정부는 또 케냐 출신의 알샤밥 지휘관 무함마드 모하무드가 가리사대 학살의 배후에 있다고 보고 그에게 21만5000달러(2억3000여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케냐 북동부에 위치한 가리사대에선 2일 알샤밥 무장대원 4명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학생 142명을 포함해 14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범인들도 모두 사살됐다. 가리사대는 소말리아 국경에서 약 150km 떨어져 있다. 알샤밥은 테러 발생 직후 케냐가 2011년 알샤밥 소탕을 위해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살된 4명의 테러범 중 한 명은 소말리아계 케냐인 고위 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으로 확인돼 더 충격을 안겨줬다. 압디라힘 압둘라히로 신원이 확인된 이 테러범은 케냐 최고 명문대인 나이로비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실종되기 전까지 은행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케냐는 북동쪽으로 700km가량 국경을 맞댄 소말리아 내 알샤밥의 국내 침투 차단에 주력해 왔지만 알샤밥은 2013년 4월부터 케냐에서 각종 테러로 4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케냐#소말리아#알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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