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 “아이돌그룹이냐고? 실력파 보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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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4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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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에이블’. 사진제공|은수정
보이그룹 ‘에이블’. 사진제공|은수정
범상치 않다.

주호·철웅·성민·지열 등으로 구성된 에이블(A-ble)은 하나의 색깔로 단정 짓기 어려운, 보면 볼수록 궁금해지는 보이 그룹이다.

최근 2년 6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신곡 ‘빵야’를 내놓은 이들은 어디서나 팬들에게 ‘사랑의 총알’을 날리며 한창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트위스트 셔플 리듬의 멜로디가 팝콘처럼 톡톡 터져 경쾌하기 그지없다. 총을 쏘는 듯 동작의 춤과 맞물려 “빵야” “빵야” “빵야”라는 가사가 중독성이 강하다.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다. 남들은 아이돌 그룹이 쉽게 부를 수 없는 ‘뽕끼’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각을 맞춰서 추는 군무가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즐기는 노래면 충분하다. 나른함을 깨워줄 수 있는 파이팅 넘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주호)

사실 이들이 남의 시선이나 불필요한 허울 등을 버리고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자고 생각한 건 지난 활동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2012년 2인조에서 4인조로 변신하고 처음 내놓은 곡 ‘미스터리’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당시 이들은 의상, 헤어스타일 등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무대도 즐기지 못해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핑계일 수 있지만, 2명이 더 추가된 상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우리의 부족한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대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도를 닦기 위해 깊은 산으로 들어가듯 우리도 각자 자신을 채우며 공부했다.”(철웅)

이번 활동은 그야말로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또 멤버 4인 4색의 색깔이 모두 들어가 있기도 하다.

“처음엔 많이 싸웠다. 저마다 장점이 다르니까. 지금도 쉬는 시간에는 저마다 따로 논다. 하하! 평범한 성격을 가진 멤버가 한 명도 없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성격이 너무 달라서 잘 맞는 것 같다.”(성민)

이들은 긴 공백기와 지난 활동에 대한 실패를 한 번에 씻어버릴 수 있는 에이블만의 특색으로 ‘보컬’을 꼽았다.

보컬 실력이 뛰어난 한두 명의 멤버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4명 모두 노래를 잘한다. 최고의 강점이다.

“음악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해 무대 퍼포먼스 질을 높이고 싶었다. 요즘 신인가수들의 전략이 비슷비슷하다. 우리만의 색깔을 부각시키면서 다른 그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을 고민한 결과 보컬과 춤이었다. 팬들도 점차 그런 점을 알아봐주시더라.”(지열)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이들은 이번 활동으로 다음 앨범이 나올 수 있을, 딱 그 만큼의 인지도만 쌓고 싶다고 했다. 많은 욕심을 내지도 않는다.

“남자는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는데, 지금 느끼고 있는 절심함이나 감사한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씩 스케줄도 많아지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이 마음까지 그리울 때가 있을 것 같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다보면 우리에게도 최고의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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