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34)은 29일 오후 2시 반경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공개 검증을 실시했다. 차남은 무릎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기 전 “건장한 대한민국의 남자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현재 무릎 상태를 묻자 “아무래도 탈골이 자주 되는 편이고 끼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불완전성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바지를 걷어 무릎에 박혀 있는 철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개 검증에 참여한 이명철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된 게 맞다”며 “이 정도면 100% 수술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다친 지 14개월이 지나서야 수술한 점에 대해선 “환자 개인 사정 때문에 6개월이나 1∼2년이 지난 뒤 수술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마음이 무겁다. 공직에 가기 위해 (아들의 신체 문제를 공개하는)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 이력은 투기의 전형적인 행보라고 해도 변명할 말이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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