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코리아 가이드 매거진 ‘니하오’]한국 IT를 한 눈에… 삼성 딜라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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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본사이자 수만 명의 ‘삼성맨’이 근무하는 삼성 서초사옥. ‘넥타이 부대’로 가득 찬 이곳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서 요즘 단체 관광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본사를 구경하는 동시에 이곳에 마련된 ‘삼성 딜라이트’를 관람하려는 인파다. 삼성 딜라이트는 2008년 12월 3일 개관한 이래 5년 누적 방문객 수가 11월 현재 377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최근 무섭게 ‘뜨고 있는’ 관광 명소다. 딜라이트는 서초사옥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에 걸쳐 마련돼 있다. 지하 1층은 삼성전자 제품 등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지상 1, 2층은 삼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12년 2237명에서 지난해 2351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2012년 10월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소개한 ‘Where to Find Your Gangnam Style(강남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곳)’ 중 한 곳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많은 해외 관광객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은 단연 중국인 관광객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서울 서초등 삼성 딜라이트에서 한국의 IT를 체험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서울 서초등 삼성 딜라이트에서 한국의 IT를 체험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딜라이트를 방문한 전체 169개국 출신 외국인 방문객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한다. 올해도 11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누적 1178팀, 총 3만1424명이 찾았다. 올해는 특히 중국 외교부 차관과 공정원 회장, 특허청 부청장 등 중국 VIP의 방문도 대거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딜라이트는 중국 학생들 사이에 손꼽히는 인기 수학여행 코스로도 자리 잡았다. 한국의 정보기술(IT) 문화와 산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학생과 교사단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재능기부 및 문화기부 차원에서 딜라이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IT 학습 자료 등이 인기다. 지하 1층에 최근 새로 생긴 삼성 기념품 숍 ‘더 나눔’도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이곳에선 삼성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스마트폰 등 대표 상품을 자석과 스노볼 등 다양한 기념품 형태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서초사옥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 등 주요 사업부 전경을 담은 자석도 인기 제품이다. 더 나눔의 수익금의 일부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빈곤 아동 복지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딜라이트는 한국인들에게도 중요한 문화·학습의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교육기부인증 기관으로 전국 각지 학교에서의 IT 체험 학습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623팀, 2만4880명의 학생이 찾아 미래 IT 꿈나무 교육을 받았다. 방학 시즌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여름방학이면 ‘친환경 썸머스쿨’ ‘썸머 IT 스쿨’ 등이, 올해 겨울방학에는 ‘제5회 윈터IT 스쿨’이 열렸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시 교육 프로그램과 시즌 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 덕에 2012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대회’에서 ‘대한민국 교육기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레일관광개발이 지정한 부산 청소년 서울체험 코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강연회와 공연, 상영회 등의 문화기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강남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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