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대학가서 불법 원룸 쪼개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방 밀집해 사고위험 높아… 警, 건축주-시공업자 등 40명 입건

대전의 대학가 밀집지역 및 신도시 주변에 ‘원룸 쪼개기’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세대주택(원룸) 건축주들이 임대 수입을 늘리기 위해 내부 구조물을 불법으로 나누는 ‘원룸 쪼개기’를 저질렀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9일 정모 씨(60) 등 다세대주택 건축주 22명과 건축사 이모 씨(44) 등 12명, 공사 시공자 6명 등 40명을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 등은 서구 도안신도시에 다세대주택을 시공한 뒤 건물 사용승인이 떨어지면 내부에 벽을 추가로 설치하고 방을 더 만들어 임대수입을 늘린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설계 당시부터 건축사 등과 짜고 ‘원룸 쪼개기’를 하기 위해 배관과 전기설비를 미리 더 많이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건축물은 22개 동으로 2010∼2012년 지어졌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살고 있다. 불법 개조된 원룸은 복도가 좁고 방이 오밀조밀 배치돼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또 개조 이전의 의무 주차대수만 준수한 뒤 방을 쪼개면서 주변 골목길의 주차난까지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세종시는 올 8월 준공한 뒤 가구 수를 쪼개는 등의 편법을 쓴 다가구주택과 다중주택 23건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주, 건축사, 감리자 등이 입주자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했다. 위반 사항을 행정관청에 통보해 원상 복구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