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복누나 김설송 ‘숨은 권력자’…사실상 공동통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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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이복누나인 김설송이 북한 권부의 숨은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탈북자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최근 평양의 정보원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입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최근 두문불출했던 40여 일간 북한 권력 중심에서 일어난 최룡해의 재부상 등 권력재편 과정을 김설송이 주도했다는 주장이다.

김흥광 대표는 "김설송은 지난 9월 29일에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서 김정은의 서기실장으로 명함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설송이 김 제1비서의 잠행이 시작되던 9월 초부터 직접 김 제1비서의 일정을 챙기고 업무를 보좌하는 한편 호위사업을 맡아하는 등 사실상 비서실장 자리를 꿰찼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설송의 지위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버금가는 핵심 지위로 김설송이 직접 김정은 제1비서에게 조언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동통치에 나선 것으로 봐야한다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다만 김정은 제1비서와 권력을 분할한 것으로 보긴 어려우며, 단지 김설송의 의견이 북한의 정책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부인인 김영숙의 맏딸인데다, 김일성 주석도 인정한 손녀라는 점 등 '백두혈통'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지기 전 김정은의 후계 작업을 도우라는 유언까지 받아 북한 내 입지가 탄탄하다고 김설송을 평가했다.

최근 최룡해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지위가 상승하고, 오일정 노동당 군사부장과 오금철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이 급부상한 것도 김설송의 작업에 따른 새로운 백두혈통 권력편대 구축의 일환이라고 김 대표는 진단했다.

한편 김 제1비서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던 김정은의 친동생 김여정은 일련의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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