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LA 한인가족 피살사건에 현상금 7889만원, 누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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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미국 LA에서 발생한 한국계 이민자 일가족 피살사건의 범인을 붙잡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렸다. LA 시의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LA시 최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이 사건의 제보자에게 현상금 7만5000달러(약 7889만 원)를 지급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1991년 11월 20일 LA 인근 그라나다힐스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치과기공사로 일하던 유희완 씨와 부인,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당시 LA경찰국(LAPD)은 수사관을 대거 투입하고 DNA 감식도 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실패했다. 수사 당국은 '예리한 흉기로 상체부분을 여러 차례 찔린 것'을 유 씨 가족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들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물적 증거나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증인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23년이 지났지만 이 사건은 용의자에 대한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결의안을 발의한 주인공은 그라나다힐스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미첼 잉글랜더 시의원이다. 잉글랜더 의원은 1명 이상의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LA 주민 및 방문자의 공공안전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결의안에 명시했다. 그는 "내 삼촌이 1994년 갱단 멤버의 총격에 살해됐는데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했지만 현상금을 내걸어 결국 10년 만에 범인을 잡았다"며 "포상금을 걸면 (제보자가 나와) 용의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발의안을 올렸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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