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스크린셀러’ 위력, 원작소설도 덩달아 인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5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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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나를 찾아줘’.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크린셀러’의 힘이 만만치 않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른바 ‘스크린셀러’들이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원작을 그대로 옮긴 덕분에 영화 이야기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상상 속 장면이 영상으로 구현된 모습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영화 흥행으로 원작 소설이 다시 인기를 얻는 ‘후광효과’까지 빚어진다.

현재 극장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를 찾아줘’와 ‘메이즈 러너’는 모두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23일 개봉 이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나를 찾아줘’는 미국 작가 길리언 플린스가 2012년 발표한 소설 ‘곤 걸’(Gone girl)이 원작이다. 영화 원제 역시 소설과 같지만 국내 개봉에 맞춰 ‘나를 찾아줘’로 바뀌었다.

원작 소설은 미국서 발표할 당시에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결혼한 부부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반복되는 이야기가 크게 주목받았고 덕분에 40대 여류작가인 길리언 플린스의 필력도 유명세를 더했다.

‘나를 찾아줘’는 원작 줄기를 그대로 따르는 동시에 상상만 했던 장면들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객을 빠르게 모으고 있다.

‘세븐’을 시작으로 ‘조디악’,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영화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온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나를 찾아줘’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다. 영화 각색 작업에 참여한 길리언 플린스의 영향도 상당하다.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또 다른 영화 ‘메이즈러너’ 역시 ‘스크린셀러’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9월18일 개봉한 영화는 한 달 넘도록 장기 상영하며 24일까지 누적관객 270만 명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스타 배우가 출연하거나 화려한 마케팅이 없었지만 오직 이야기의 힘과 신인 연기자들의 개성으로 흥행을 이뤘다.

‘메이즈 러너’ 역시 제임스 대시너의 3부작 판타지 소설이 원작이다. 총 3부작 가운데 1편인 ‘메이즈 러너’가 가장 먼저 영화화됐고, 나머지 두 편은 매년 한 편 씩 나눠 영화로 소개된다.

‘메이즈 러너’의 예상 밖 흥행 덕분에 최근 원작 소설 판매도 급증했다. 24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메이즈러너’는 종합 베스트셀러 8위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2편인 ‘스코치 트라이얼’은 10위, 3편인 ‘데스큐어’는 14위를 나란히 기록 중이다. 영화 개봉 전에는 무명의 소설에 가까웠지만 흥행에 힘입어 ‘스크린셀러’로 톡톡히 인기를 얻는 셈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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