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조선청화靑畵, 그 푸른빛에 물들다>展

  • 입력 2014년 10월 13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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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매화새무늬항아리, 조선 15∼16세기, 높이 16.5㎝, 국보 170호, 국립중앙박물관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精髓)인 조선 청화백자를 볼 기회가 생겼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9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조선청화靑畵, 그 푸른빛에 물들다>展이 열린다.

“조선왕조는 백자를 왕의 그릇으로 정했고, 조선왕실의 백자는 경기도 광주 관요, 곧 사옹원의 분원에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백자 위에 왕실 도화서의 화원들이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린 것이 청화백자다”

조선청화백자 대표작을 만나다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선청화靑畵, 그 푸른빛에 물들다>展은 국내에서 열리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청화백자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주최했다.

이번 전시는 최초 공개되는 수장고 유물들과 일본이 가지고 있는 조선청화유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청화백자가 드디어 우리 땅을 밟는다.

이와 더불어 중국 명대明代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영락(永樂)·선덕(宣德)연간의 청화백자, 그리고 일본의 이마리(伊万里) 자기도 함께 전시된다. 이는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청화백자 속에서 조선 청화백자의 위상을 감상할 기회로 조선의 역사적 이야기와 청화백자의 과학적 예술성 등도 함께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손꼽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을 이번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창고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들도 대거 소개된다. 게다가 전통 백자의 미감(美感)을 이은 김환기, 이우환의 회화와 현대 청화백자 작품까지, 전시유물은 총 500여 점에 이른다.

백자청화풀꽃무늬수반, 조선 18~19세기, 높이 13.8㎝,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청화까치호랑이무늬항아리, 조선 18세기, 높이 42.0㎝, 국립경주박물관

백자청화산수무늬항아리, 조선 18세기, 높이 38.1㎝,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를 뒤흔든 청화백자

<조선청화靑畵, 그 푸른빛에 물들다>展은 모두 5부로 구성되었다. Ⅰ부 ‘조선 백자 그리고 청화백자(靑畵白磁)’, Ⅱ부 ‘청화백자, 왕실의 예(禮)와 권위’, Ⅲ부 ‘문인이 사랑한 청화백자’, Ⅳ부 ‘청화백자, 만민(萬民)의 그릇이 되다’, Ⅴ부 ‘현대에 살아 숨 쉬는 청화백자의 미감(美感)’ 이다.

이번 전시는 중국 원나라에서 시작되어 18∼19세기 일본과 유럽까지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하이테크이자 고부가가치 상품이었던 청화백자가 조선에 처음 등장했을 때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선왕조는 백자를 왕의 그릇으로 정했고, 조선왕실의 백자는 경기도 광주 관요(官窯), 곧 사옹원(司饔院 : 조선시대 임금의 식사와 대궐 안의 음식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하였던 관서)의 분원(分院)에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백자 위에 왕실 도화서(圖畵署)의 화원(畵員)들이 코발트(cobalt) 안료로 그림을 그린 것이 청화백자다.

순백의 백자가 조선을 개국한 신진사대부의 성리학(性理學)적 정신세계를 투영하였다면, 청화백자는 이에 더해 조선왕실 미술의 화려한 품격을 보여주는 고급품이었던 셈이다. 조선시대 내내 지속된 관요 체제를 통해 조선 청화백자는 최고의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왕실과 종친(宗親)의 취향을 직접 반영할 수 있었다.

백자청화산수무늬詩명팔각연적, 조선 18~19세기, 높이 12.6㎝, 보물 1329호,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청화산수무늬詩명팔각연적 윗면

백자청화'咸豊年製'명구름용산수무늬다각접시, 조선19세기, 높이2.9㎝, 지름21.3㎝,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청화백자의 아름다움

조선청화는 조선왕실이 세운 예(禮)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문인(文人)과 지식인의 취향을 한껏 반영하기도 하고, 꿈과 바람이 온 천하를 뒤덮듯 사회상과 관심사, 특히 장수와 복(福)을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기도 했다.

때론 단아하고 때론 화려한 모습으로 그 품격을 이어온 조선청화. 그리고 이러한 조선청화의 미감은 1950년대 한국조형문화연구소를 거쳐 현대 회화와 도예 작품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청화백자에 새겨진 문양의 다양한 변신으로 활용된 패션과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건축양식 등의 다양한 디자인 감각은 현재 전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이자 회화이고, 그릇이자 미술품인 청화백자의 특성을 관찰하고 미술적 측면에서의 한국적 감각과 방식, 그 안에 내재된 우아한 아름다움을 세심히 감상해 보길 바란다. 전시는 7주간 진행된다.

백자청화풀꽃무늬표주박모양병, 조선 18~19세기, 높이 21.1㎝, 보물 1058호, 국립중앙박물관

백자청화풀꽃무늬사각합, 조선 19세기, 높이 10.2㎝,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14년 9월 30일(화) ∼ 11월 16일(일) (7주)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료 : 성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전시주최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운영 : KBS미디어, ㈜ena

문의 : 02-312-7613

자료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주)ENA
기사제공. 엠(M)미디어(www.egihu.com) 라메드, 에디터 김효정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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