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파급력’ 기대이하 vs 시기상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6시 55분


서태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서태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소격동’ 이틀만에 실시간차트 11위 하락
‘해피투게더-서태지편’ 시청률도 저조해
“차트 순위로 섣부른 평가 안된다” 반론
컴백 공연·9집 발표 앞두고 엇갈린 시선

컴백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서태지(사진)가 벌써부터 대중의 ‘심판대’에 올랐다.

서태지가 5년 만의 신작인 9집 발표에 앞서 출연한 방송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선 공개 음원이 ‘문화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태지가 10일 발표한 9집 수록곡 ‘소격동’은 직후 대다수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내 악동뮤지션, 에일리, 김동률, 소유·어반자카파 등에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12일 오후 1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에선 11위를 기록 중이다. 오히려 일주일 앞서 발표한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이 서태지 버전보다 더 높은 7위에 올랐다.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서태지 편’도 7.5%(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전주 기록한 11.5%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이 때문에 서태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형편이다.

그러나 본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몇몇 수치로만 섣불리 평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태지 출연분의 비교대상이었던 2일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당시 다른 방송사의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한 ‘어부지리’의 성격이 짙어 일시적으로 높았으며, 그 이전에 비하면 오히려 올랐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해피투게더’는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9월18일 방송에선 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태지의 ‘소격동’ 역시 아이유를 통해 이미 충분히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익숙해진 까닭에 서태지 버전은 그만큼 파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서태지가 지난 20여년 동안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그가 현재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과 음악적 가치를 단순히 차트 순위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서태지는 18일 벌일 컴백 공연과 20일 발표할 9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9집에 비주류 음악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서태지가 다시 한 번 실험적 음악으로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는다면 자연스레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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