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전량 해외반출 완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아파 공백 틈타 반군 역습 채비… 소강상태 내전 다시 격화 조짐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23일 시리아가 신고한 화학무기 전량을 해외로 반출시켰다고 밝혔다. 이 화학무기들은 모두 공해상에서 폐기된다.

OPCW의 아흐메트 위쥠쥐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지막 남은 시리아 화학무기가 덴마크 선박에 실려 시리아 항구를 떠났다”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주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화학무기는 4월까지 약 92%가 반출됐다. 이후 치안 악화로 더 이상 이송되지 못하다가 이날 나머지 전량이 옮겨지게 됐다. 당초 유엔은 지난해 9월 채택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결의안에서 가장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나머지 화학무기는 올해 2월 5일까지 국외로 이송키로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마지막 화학무기 반출 직후 “적극 환영한다”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도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20일 뉴욕 소재 아시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시리아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에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시리아 내전은 이라크 사태 여파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정부군을 돕던 시아파 전사들이 이라크 전선으로 이동하면서 정부군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 수세에 몰리던 반군은 대규모 역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시리아 화학무기#시아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