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의 선택은 ‘VIP석 옆 R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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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석 버금가지만 가격은 싸
무용=2층, 피아노독주=1층 왼편… 공연장르 따라 명당석도 달라져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공연 마니아라면 주목하자. 1000석 이상의 좌석이 있는 서울 내 주요 공연장의 하우스매니저가 추천한 알토란 같은 좌석을.

국립극장 김명수, 예술의전당 반민경, 세종문화회관 이지현, LG아트센터 이선옥, 충무아트홀 한윤진 매니저가 각 극장의 자존심을 걸고 추천한 좌석 고르기 팁을 공개한다.

‘VIP석 같은 R석’은 티켓 오픈 때마다 마니아층 사이에서 치열한 티켓 경쟁이 벌어지는 좌석이다. 어느 극장이든 통하는 노하우가 있다. VIP석으로 책정된 구역의 바로 주변에 있는 R석을 고르는 것이 그 비결이다. 가격은 VIP석과 2만∼3만 원가량 차이 나지만 시야는 VIP석과 큰 차이점이 없다.

같은 가격의 VIP석이라도 VVIP석으로 통하는 ‘알토란 명당’ 좌석이 있다. LG아트센터는 1층 B구역 8, 9열의 13, 14번이 그렇다. 이 좌석들은 간격과 팔걸이 개수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 한 열당 14개의 의자가 들어가지만, 8, 9열에는 11개의 의자만 들어가 간격이 넉넉하다. ‘한 좌석 1팔걸이’가 원칙이지만 이곳은 좌석당 2개의 팔걸이가 설치됐다. 특히 정중앙인 13, 14번은 무대 중앙과 눈높이가 맞아 가장 먼저 팔리는 편이다.

하우스 매니저들에 따르면 정재계 인사들이 애용하는 진짜 VVIP석도 있다. 국립극장 2층 C열 1∼24번, LG아트센터 1층 8, 9열, 세종문화회관 2층 D열 5, 6번이다. 국립극장 2층 C열 뒤에는 별도의 귀빈실이 마련돼 있고, 세종문화회관 2층은 로비에서 극장 내로 진입 구간이 짧아 일반 관객들에게 덜 노출된다.

공연장 명당은 공연 장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군무가 많은 발레를 포함한 무용은 1층보다는 2층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클래식은 피아노 독주 및 협주 공연의 경우 1층 왼편 좌석이 좋다.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 움직임을 세세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지휘자가 진두지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면 합창석을 노려보자. 유명 지휘자의 세세한 표정까지도 음미하며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서울시향의 경우 클래식 공연 대중화 차원에서 합창석 티켓 가격을 1만 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어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공연은 1층 중앙 구역의 중간열 자리가 좋다. 배우의 동선은 물론이고 최적의 음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 배우의 팬이라면, 1층 중앙 구역 1열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배우를 약 2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VIP석#LG아트센터#세종문화회관#발레#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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