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지금 김기춘마저 없으면…” 사퇴 반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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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지목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퇴 반대"를 주장해 주목된다.

유 전 장관은 1일 공개된 팟캐스트 '정치다방' 2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기능 마비, 멘붕(멘탈 붕괴)상태에 빠져 있는데 마징가 제트(박 대통령)의 조종을 하는 사람(김 실장)마저 없어지면 정부가 사실상 없는 상태와 비슷해진다"며 현시점에서 김 실장의 사퇴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이 방송의 공동출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발언에 맞장구를 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진 교수는 박 대통령과 김 실장의 관계를 마징가 Z와 이를 조종하는 쇠돌이에 각각 비유했다. 그는 "문제는 김 실장이 브레인 역할을 했다. 김기춘이 잉~ 날아와서 머릿속에 딱 들어가 있는 데, 이게 떠나면 움직이느냐 문제고, 다른 사람을 세운다 해도 김기춘이 했던 역할을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느냐가 또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이 앞서 소개한 발언을 하며 호응한 것.

앞서 유 전 장관은 김 실장이 지금 사퇴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사실 지금 대통령은 김기춘"이라며 "총리 인선, 장관 인선, 수석비서관 인선까지 하고 박 대통령을 보위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춘 다음 내가 명예롭게 물러나겠다고 하는 뜻인 거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자 이 방송의 또 다른 공동출연자인 노회찬 전 의원은 "명예롭게 물러나선 안 된다, 명예롭게 물러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정치다방'은 정의당이 6·4지방선거를 맞아 운영하는 팟캐스트다. 유 전 장관은 평당원, 진 교수는 SNS공감위원장, 노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정의당과 관계를 맺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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