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안현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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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4일 07시 00분


안현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안현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호불호 엇갈리지만 최고의 휴먼스토리
다큐·시사·교양 프로 조심스럽게 접근


방송가 특수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폐막한 가운데 각 방송사들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 등 국내 정치권에서도 안현수의 귀화 과정 등을 거론해 대중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다보니 방송가에서도 안현수에게 눈독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안현수에서 빅토르 안이 되기’까지의 과정,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한 과정, 더욱이 여자친구와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실 등 안현수의 ‘휴먼스토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23일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를 떠나, 안현수 개인 한 사람을 보더라도 다큐멘터리로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면서 “재미보다는 감동적이고 짜릿한 리얼 스토리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안현수 귀화의 원인으로 알려졌던 대한빙상연맹과 체육계의 파벌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이 되기까지 여러 거쳐야할 문제도 많아 안현수는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다.

다른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고려해야한다”면서 “휴먼스토리는 분명 감동적이겠지만, 일부에서는 한국 국적을 버렸다는 배신감 등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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