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 연기할 땐 빠릿빠릿 한가할 땐 흐리멍덩 “저, 나사 빠졌나봐요”…웃는 그녀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7시 00분


처음으로 도전한 의학드라마 MBC ‘메디컬탑팀’을 마친 오연서는 “시청률은 아쉽지만 좋은 동료들과 작업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짧은 휴식 후 새로운 변신을 약속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n
처음으로 도전한 의학드라마 MBC ‘메디컬탑팀’을 마친 오연서는 “시청률은 아쉽지만 좋은 동료들과 작업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짧은 휴식 후 새로운 변신을 약속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n
■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 마친 오연서

날카로운 인상과 달리 수더분하고 털털한 성격
어울리기 좋아해 연예인 축구단 매니저 활동도

낮은 시청률 걱정보다 차기작에 설레는 긍정녀
“운전면허 따고 독립해서 고양이 키우고 싶어요”


“평소에는 나사 하나 빠져 있다.”

큰 키, 고양이상에 또렷한 눈매, 카랑카랑한 목소리 때문에 성격이 강해 보인다는 오해를 산다. 연기자 오연서(26)를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첫 인상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성격”이라고 말한다. 순하고 수더분하고 털털하다며 외모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형용사로 자신을 설명했다.

최근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을 끝낸 오연서는 지난주 부모님과 태국으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은 계획이었지만 조식을 꼭 챙겨 드셔야 하고, 관광을 해야 하는 부모님의 일정에 “하루 종일 걷다보니 일하고 돌아온 기분”이라며 “다음에는 부모님만 보내 드려야겠다”면서 깔깔 웃는다.

4개월을 동고동락한 ‘메디컬탑팀’은 오연서가 도전한 첫 의학드라마. 시청률 부진에 마음고생을 했을 법한데 “자기 자식은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느냐”며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시청률을 논하기에는 제 깜냥이 되지 않는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기 때문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작품을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것이니 속상하지 않다. 앞으로 많은 작품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하하!”

이 정도로 긍정적이다.

그는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민호(샤이니) 등 출연자들과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촬영이 없는 목요일에는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응원했다. “서로 집이 가까워 시간이 날 때마다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작품 얘기를 했다. 촬영 중에 이렇게 만나기 힘든데 우리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쉬어도 만났다”며 “좋은 인연이 닿아 출연자들과 교류가 많다보니 기운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금도 서로 안부를 묻고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연말 모임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 잘 못 마시지만 좋아한다.

사람 좋아하는 오연서는 김준수 김현중 이기광 등이 속한 연예인 축구단 FC Men의 매니저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입단했지만 경기에 나간 것은 세 번. 손에 꼽을 정도다. 우연히 선수들과 만나면 경기장에 오라는 독촉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오연서는 “운전면허 따서 맛있는 거 사들고 가겠다”며 언제 지킬지 모를 약속을 한다.

한창 얘기를 하다보니 “날카로워 보여 싫다”는 말과 달리 약간의 ‘허당’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빈틈이 많다며 “평소에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행동한다. 일할 때만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나사 빠져 살아도 괜찮더라”고 말했다.

순해 보이고 싶고,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 독립해서 고양이도 기르고 싶다지만 두 가지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내가)굶을까 걱정하는” 부모님이 서른살 되면 혼자 살라며 허락해줬고, 운전면허는 당장 내년에 취득할 생각이다.

또 내년에도 지난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이어 올해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탐팀’에 출연했던 것처럼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다. 그는 “푹 쉬지 않고 조금만 쉬고 싶다”며 새로운 모습의 컴백을 기대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