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사나이’ 정영일 멈추지 않는 개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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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7시 00분


SK 정영일. 스포츠동아DB
SK 정영일. 스포츠동아DB
상무 입대 후에도 사활 건 투구폼 교정 훈련

정영일(25·SK·사진)은 23일 상무에 입대했다. 9월 SK에 입단한 그는 지난 3개월간 쉼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망가진 투구폼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입대 이후에도 ‘100만달러의 사나이 개조 프로젝트’는 진행형이다.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정영일은 2006년 110만달러(약 11억65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토미존 서저리 등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2011년 방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SK 유니폼을 입은 정영일은 김경태 재활코치를 만나면서 나아갈 길을 찾았다. 김 코치는 진흥고 시절 정영일의 투구폼을 담은 영상을 구했다. 당시 정영일은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미국 진출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안정적이던 투구폼은 엉망이 됐다. 구속도 현저하게 줄었다. 김 코치는 현재와 7년 전의 투구폼을 비교했다. 이후 정영일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투구폼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100만달러의 사나이 개조 프로젝트’는 이어졌다. 정영일은 괌에 차려진 재활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김 코치는 “역시 야구를 잘했던 선수라서 그런지 말을 빨리 알아들었다. 습관적으로 몸이 열리는 것을 방지하는 등 기본기를 바로잡는 데 주안점을 뒀다. 괌에선 저녁 무렵에도 방문을 두드리며 폼을 봐달라고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귀띔했다.

17일 괌에서 귀국한 정영일은 논산훈련소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투구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아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입대 하루 전이던 22일 “김경태 코치님을 만나 석 달 동안 70∼80%%까지 내 폼을 찾은 것 같다. 훈련소에서도 짬이 날 때마다 섀도 피칭을 할 예정이다. 첫 번째 휴가를 나오면, 문학구장에 나와 또 다시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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