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식구들’ 막장전개에 출연배우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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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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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문영남 작가 믿고 출연했는데….’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는 스토리 전개에 남몰래 속앓이 중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공감을 얻기 힘든 캐릭터들과 비현실적인 설정, 전개로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시청률은 40%에 육박하고 있어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와 함께 ‘욕먹는 만큼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KBS 2TV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SBS ‘조강지처 클럽’ 등 가족극에 탁월한 필력을 보여 왔던 문영남 작가에 대한 굳은 신뢰로 작품을 선택한 연기자들은 최근 잇달아 제기되는 ‘막장 드라마’ 논란과 몰입이 힘든 캐릭터 연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재벌 상속녀를 만나 조강치처를 헌신짝처럼 버린 오만석, 이태란의 납치 자작극, 이윤지의 황당한 며느리 오디션과 오현경과 결혼 전 교제한 남자 친구와의 과감해진 불륜,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 집에 얹혀살면서도 당당한 시어머니 이보희와 시누이 강예빈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밉상으로 그려지면서 배우 자체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출연자의 소속사 관계자는 “캐스팅 단계에서 문영남 작가에 대한 신뢰가 높아 무조건 출연을 결정했는데 예상보다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으로 그려지면서 배우도, 소속사도 아쉬움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드러냈다.

‘왕가네 식구들’은 당초 왕봉(장용) 가족을 중심으로 3대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그리며 ‘시월드’가 아닌 ‘처월드’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모았다. 하지만 그보다 불륜이 미화되고 갈등만 나열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그동안의 논란을 제작사와 제작진이 잘 알고 있다”며 “문영남 작가가 권선징악에 대한 메시지가 확실한 작가인 만큼 후반부를 기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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