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박근혜 정부 1년 잘한 게 뭐 있나”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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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비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대선 승리 1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박근혜 정부 1년을 되돌아보면서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뭘 했느냐고 국민이 물을 때 이거 하나는 잘했다고 할수 있는 게 과면 뭐가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와 내각을 향해 "자리를 바꿔줘야 대통령도 힘내서 일하지 않겠나"라며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저 자신이 1년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면 정부와 당이 국민들과 가까이 간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을 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개인의 성찰은 개인의 성찰로 끝나지만 당과 정부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1년 성찰을 그냥 넘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 지난 1년 동안 자체적으로 무슨 이슈를 생산했으며 무슨 정치개혁을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정부도 노력하고 많은 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뭘 했냐고 국민이 물을 때 이거 하나는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당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국가정보원 등 이슈를 따라가기 급급했지 스스로 뭔가 희망을 주거나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결국 나오는 것은 정쟁밖에 없고 실종된 것은 정치개혁, 민생"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기업도 연말이 되면 주주총회를 하고 이익 남으면 배당도 많이 갖고 가고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는 것 아니냐. 국가나 당도 마찬가지"라며 "집권 1년을 평가해서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치고 내각도 자기 몸에 비해 옷이 크면, 또 자리에 비해 몸이 가벼우면 스스로 다음 1년을 위해,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를 바꿔줘야 대통령도 힘내서 일하지 않겠나"라는 말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 지도부에 칼끝을 겨눴다그는 "당 지도부도 노력했지만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나는 도저히 피로해서 힘들다, 쉬겠다'는 사람은 스스로 나오고 우리 내부도 바뀌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잘하겠다고 해야 한다"며 "스스로 책임지고 양보할 사람은 양보하고 새롭게 이끌어가는 게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도 집권 여당으로서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땜질하고 이슈가 생기면 '와' 달려들고, 댓글 나오면 달려들고, 이석기 나오면 달려들고, 장성택 나오면 달려들고 이렇게 해서 안정적인 집권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1년을 마무리하면서 저 자신은 물론 당과 정부가 깊은 성찰을 갖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이재오#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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