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페이스북에 무슨 일이?…비난-욕설-반박 ‘싸움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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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둘 것을 촉구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을 넘어 일부 고교에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페이스북이 유탄을 맞았다.

철도 민영화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과 욕설이 최근 며칠 새 봇물이 터지듯 쏟아진 것. 이에 맞서 보수 성향 누리꾼들의 반박 글이 뒤섞이면서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은 '난장판'이 됐다.

문제의 댓글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 올린 '이쁜 편지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집중적으로 달리고 있다.

철도 민영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가장 최근에 올린 게시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10시 현재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은 2900건이 넘는다. 그중 절반 이상이 고려대생 주현우 씨(27)가 1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철도 민영화를 비롯해 정치현안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을 비판하는 2장짜리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를 붙인 이후 작성됐다.

처음에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고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통령직에서 사퇴하라'거나 '북으로 가시오', '뭐 같은 게 대통령 돼 나라망했네. 일본에 팔지 그러느냐' 같은 거친 표현의 극단적인 주장들이 줄을 이었다.

또 박 대통령을 '여왕님'이라고 비아냥거리거나 '박근혜 XX'같은 원색적인 욕설도 난무했다.

여기에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이 박 대통령 비난 글을 반박하는 댓글을 달면서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은 보수와 진보 누리꾼들의 '싸움터'가 됐다.

자정을 요구하는 글도 일부 있지만 진흙탕 싸움은 그칠 기미가 안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실명으로 회원 가입을 해야만 글을 쓸 수 있어 상대적으로 원색적인 글이 적은 편. 하지만 누리꾼들은 정제되지 않은 글을 거침없이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청와대는 특별한 대응을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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