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참여안한 외부 인사들이 매긴 성적표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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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년 朴캠프 핵심인사 104명 현주소]
북한특보 박선영 “對中외교 잘했지만 美日과는…”
벤처특보 장흥순 “새 성장동력 만들 대형정책 부족”
대통합위 인요한 “불통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

대선 캠프 핵심 인사 104명 가운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은 “박근혜 정부 첫해는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북한특보를 지낸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은 외교·안보·통일 분야에 B학점을 줬다.

박 이사장은 “대(對)중국 외교는 잘했지만 이를 미국 일본 등 주변국 외교와 조화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며 “미국의 의지에 반하는 선택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는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발언을 사례로 꼽았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미국과 멀어진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미국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對)일본 외교에 대해서도 “미워도 미운 척하지 않고 웃으면서 하는 게 외교이지 밉고 싫다고 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 외교가 아니다”라며 “일본을 방치한 듯 보이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1년에 최소한 두 번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장은 전 캠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대통령이 국가의 근본을 바로잡겠다는 원칙과 신뢰를 꿋꿋이 견지한 점은 잘한 일이며, 단기적인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통해 ‘박근혜 스타일’을 잘 보여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다만, 국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고 민생법안들이 정치권에 의해 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리더십이 취약해 대통령이 소신껏 야당과 대화할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과 좀 더 대화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정 운영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것은 사양했다.

대선 캠프에서 벤처특보를 지낸 장흥순 서강대 서강미래기술연구원장은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벤처 정책의 방향은 잘 잡혔다”면서도 “질 좋은 창업의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대형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창조경제와 벤처·창업 분야에 대해 “B+ 또는 A― 학점”이라고 평가했다.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A학점이란 후한 평가를 내놨다. 인 교수는 “불통이라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비판을 가하고 있는 민주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정부#대선 캠프 핵심 인사#박선영#장흥순#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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