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제전에서 투수 안지만이 포수로 변신한 까닭은?

대구상원고 소속으로 야구대제전에 출전한 안지만(가운데, 삼성)이 후배들의 도움으로 포수 장비를 해체한 뒤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최용석 기자

고교·프로 후배 이수민과 배터리 호흡
수준급 타격도 뽐내며 상원고 승리 앞장

‘안지만이 포수로 변신했다?’
삼성 안지만(30)은 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야구대제전(스포츠동아·대한야구협회·유스트림코리아 공동 주최) 2일째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대구상원고 출신 안지만은 군산상고와의 경기에서 1번 포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방망이 솜씨까지 뽐냈다. 상원고가 9-2,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그는 끝까지 안방을 지켰다. 상원고 출신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수민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영욱의 볼을 차례로 받았다.

“타자로 전향해도 되겠다”는 주변의 얘기에 안지만은 “난 계속 투수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 “비 시즌에 대구지역 사회인야구팀에서 간혹 야구를 한다. 그 때 방망이를 좀 쳐 봤는데, 덕분에 오늘 안타도 하나 때렸다”고 밝힌 안지만은 “마지막 타석이 아까웠다. 페이크 번트앤슬러시 사인이 나왔는데, 제대로 힘을 가하지 못해 타구가 너무 약했다”며 공격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수가 적은 팀 사정상 마스크를 썼다는 안지만은 “초등학교 때 포수를 했고, 중학교 때도 몇 차례 마스크를 쓴 적이 있어서 해볼 만했다”고 설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수 장비 착용은 모교 후배들이 도와줬다. 그는 “간혹 시간이 날 때마다 모교를 찾는다. 그래서 이수민이 좋은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 직접 볼을 받아보니 내년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고교뿐 아니라 프로에서도 같은 팀 후배가 된 이수민을 무한 칭찬했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