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제이드, “보석같은 러시아의 12월을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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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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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밀리언달러 트리오가 나타났다!”

작곡가 류재준를 놀라게 한 피아노 트리오의 이름은 ‘제이드’다. 제이드는 고대로부터 동양에서 귀하게 여겨져 온 대표적인 보석인 옥을 뜻한다. 트리오 제이드는 동양을 대표하는 보석같은 연주자들이 연마해 광택이 나는 음악세계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이효주. 세 사람은 각자 제네바, 롱티보, 퀸엘리자베스, 윤이상 국제콩쿠르 등에서 쌓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모두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으로, 트리오 제이드는 재학시절인 2005년에 일찌감치 결성되었다. 이들의 음악에 나이답지 않는 내공의 결이 촘촘한 이유다.

트리오 제이드가 12월 18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창단 8년 만에 트리오 제이드의 이름을 내 건 첫 번째 정기연주회다.

그 동안 각각 솔리스트로,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초청 연주회에서 연주해 왔지만 정기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트리오 제이드는 2013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팀은 ‘젊은 콰르텟’의 최전선에서 전방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노부스콰르텟이었다.

첫 정기연주회의 타이틀은 ‘더 프리미어’(The Premiere). ‘첫 공연’이라는 의미와 앞으로 우리나라 실내악계를 이끌 팀이라는 ‘선두의· 최고의’라는 의미를 담았다.

프랑스 유학파들로 구성된 트리오인 만큼 첫 공연은 프랑스 음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깼다. 모두 러시아 음악이다. 프랑스 레퍼토리에 정통한 멤버들이지만 프랑스 음악에 한정된 팀이 아닌, 폭넓은 음악적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노3중주곡으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와 아렌스키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첫 번째 곡인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12월’에는 크리스마스란 부제가 붙어 있다.

‘파리지앤느’ 특유의 감성을 지닌 이들이 중후한 러시아 음악을 어떻게 해석해 들려줄지가 이번 연주회의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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