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북한 ‘强 대 强’ 3라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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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金국방 ‘4세대 전쟁론’ 연일 비난… 취임초 ‘도발원점 타격’ 발언때도 공방
올해 초 유임땐 3차 핵실험 두고 설전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기로 남북관계가 고비를 맞이한 가운데 북한이 또다시 경색된 남북관계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끌어들였다. 김 장관과 북한의 3라운드 강대강(强對强) 대결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비롯해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상봉 연기 발표를 앞두고 연신 김 장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20일 김 장관을 겨냥해 “갈수록 대결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 서기국도 19일 보도를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김 장관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이 15일 국방정책설명회에서 “북한이 국내의 종북세력과 연계해 사이버전, 미디어전, 테러 등으로 사회혼란을 조성하는 4세대 전쟁을 획책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과 북한의 1라운드 대결은 2010년 12월 김 장관의 취임 직후 시작됐다. 김 장관이 “북한의 도발 시 원점까지 타격하겠다”며 강성 기조를 드러내자 북한은 ‘전쟁 광신도’라며 극렬히 비난했다. 이후 2011년에는 북한이 ‘김관진 암살조’를 국내에 잠입시켰다는 첩보가 정보 당국에 입수되기도 했다.

올해 초 김 장관이 유임되고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도발 위협을 거듭하면서 2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김 장관은 3월 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아 백령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한다면 추가 도발을 아예 생각도 못하도록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북한은 “호전광들의 북침도발”이라고 몰아붙였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김관진 국방부 장관#북한#이산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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