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청용 45분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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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6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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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45분이면 ‘홍 심(心)’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청용(25·볼턴)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4경기 동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시원한 첫 승을 안겼다. 침묵했던 득점포도 이청용의 활약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청용은 전반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에는 ‘절친’ 고요한(서울)이 선발로 나섰다. 고요한은 이근호(상무), 손흥민(레버쿠젠) 등과 함께 2선에 투입되며 분주히 오갔다. 손흥민이 탁월한 기술을 통해 1골을 뽑았을 때, 이청용은 박수를 치며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공격은 좀처럼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호흡이 좋지 않았다. 패스 타이밍이 늦었다.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선덜랜드)은 예측된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막판 헤딩골을 허용하며 1-1.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청용을 투입했다. 홍 감독 부임 이후 첫 출전한 경기. 부담은 없었다. 공격력 강화를 지시한 홍 감독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누비며 기회를 살폈다. 후반2분 만에 역전골의 디딤돌을 놓았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으며 곧장 문전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는 이청용을 놓치면서 진로를 막았다. 주심은 즉각 휘슬을 불며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2-1 역전.

10분 뒤에 똑같은 상황이 재연됐다. 이번에는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이었다. 이청용은 상대 수비수 한명을 가볍게 제치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수비수가 발을 들어 그를 넘어뜨렸다. 이근호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3-1로 점수를 벌렸다. 손흥민의 추가골로 4-1 승리. 이청용은 후반 추가 시간 문전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논스톱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이청용은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답게 역전골과 쐐기골의 발판을 만들었다. 왜 그가 대표팀의 간판인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45분이면 충분했다. 선수단도, 팬들도 그가 수놓은 화려한 플레이에 넋을 잃었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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