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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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 개막

2일 삼성화재배 전년도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이세돌 9단(오른쪽)과 구리 9단이 본선 32강전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2일 삼성화재배 전년도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이세돌 9단(오른쪽)과 구리 9단이 본선 32강전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나 자신도 그렇고 한국바둑으로서도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

2013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2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은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화재배마저 놓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내가) 초반에 탈락한다면 개인적으로도 슬럼프 탈출이 어렵고 한국바둑도 중국과 대등한 관계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한국은 4차례 열린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컵을 모두 중국에 내줬다. 이제 마지막 남은 세계대회 개인전이 삼성화재배. 지난해 이 9단이 결승 3국까지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모두 합쳐서 한 집으로 극적인 우승컵을 차지한 대회. 1국에서는 반집을 지고, 2국에서는 만방을 졌다가 3국에서 또다시 반집 승을 거둬 극적으로 우승컵을 지켜냈다.

3일 개막된 본선 32강전에는 한국에서 이세돌을 비롯해 13명, 중국 15명, 일본은 3명, 미국 1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8개조로 나뉘어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각 조 4명의 선수가 둘째 날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대국을 한다. 2승자는 본선 16강에 올라가고 2패자는 떨어진다. 셋째 날 1승 1패자끼리 패자부활전을 거쳐 승자가 16강에 오르는 방식.

3일 대회에서는 한국팀에서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강동윤 박영훈 9단 등 5명이 승리했다. 이세돌은 이날 1패를 안았지만 나머지 2명이 약체여서 무난히 본선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센다이=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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