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년뒤 실전배치… 中, 시험비행… 日 “美기술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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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주변국 스텔스기 개발 현황, 한국만 손놓고 있다 낭패볼 수도

#2020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의 스텔스 전투기 F-35A 편대가 독도 상공을 비밀리에 초계비행하고 갔다. 하지만 한국 공군은 감지조차 하지 못했다. 일본 대마도에 똑같이 응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최신 스텔스 전투기가 없는 한국 공군으로선 일본의 방공망을 뚫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위 상황은 가정한 것이지만 공군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도입이 무산된다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 주변의 중국, 일본, 러시아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1990년대부터 스텔스기 제작을 준비해 온 중국은 현재 J-20, J-31 두 종류의 스텔스기를 개발 중이다. 이미 2011년 1월(J-20)과 2012년 10월(J-31)에 1차 시험비행을 마쳤다. J-20은 4대의 시제기가 제작됐고 기동연습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J-31은 미국의 F-35B처럼 항공모함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일찌감치 미국에서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때 ‘꿈의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F-22를 100대나 도입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국 2011년 12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A를 42대 도입했다. 4대는 완제품으로 구매하는 한편 나머지는 기술 이전 차원에서 일본 기업이 부품의 40%까지 제조해 일본에서 조립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도입해 ‘이즈모함’과 같은 일본의 항공모함(CVN)급 구축함 ‘22DDH’호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PAK-FA)를 이르면 2016년부터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6월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선 T-50의 엔진을 완성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T-50의 시험비행 결과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러시아#한반도#스텔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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