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대결…강기정 눈물의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8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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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범주류 측의 강기정 후보가 사퇴했다.

그의 사퇴로 당대표 경선은 비주류 측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 측의 이용섭 후보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강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와 범주류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다가 이날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도 전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용섭 후보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강·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뒤 현장투표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 선거관리위가 단일화 방식에 여러 제한조건을 제시하면서 간담회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주류 측의 단일후보는 자연스럽게 이 후보로 정리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연설에서 "천금같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강 후보의 통 큰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게 된 것을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혁신전도사'라며 "제게 기회를 주시면 토니 블레어처럼 민주당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수권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현상'을 거론하며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안철수 신당'이 나오기 어렵다. 설사 나온다 해도 국민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누가 안철수 현상을 극복하고 민주당을 우뚝 세울 수 있느냐"며 지지를 촉구했다.

김한길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민주당은 지독한 혁신이 없으면 살아나기 어렵다. 혁신의 출발은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면서 "연패하고도 우리끼리 싸우는 민주당, 이래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강·이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한 비주류 의원은 "두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서로 많은 상처를 줬기 때문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또 다른 비주류 의원도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친노(친노무현계)의 압박에 의한 강 후보의 사퇴"라면서 "친노 세력이 결합하는 계기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한길#이용섭#강기정#민주통합당#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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