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폭탄테러]1947년 서윤복-2001년 이봉주 우승 등 한국과 인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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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회째 세계 최고 보스턴마라톤

‘서윤복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임종우 김재룡 황영조 이봉주….’

15일 ‘폭탄 테러’로 얼룩진 보스턴 마라톤은 한국 마라톤과 유난히 인연이 깊다.

올해로 117회를 맞은 세계 최고의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 첫 대회를 치른 이래 숱한 화제 속에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미국 독립전쟁을 기리는 패트리엇 데이·현지 시간) 전 세계를 마라톤 열기에 몰아넣으며 각종 대기록과 영웅들을 배출해 왔다. 한국 선수들도 보스턴에만 가면 힘을 얻어 좋은 성적을 냈다.

1947년 서윤복이 2시간25분39초의 당시 세계최고기록으로 우승했고 6·25전쟁 직전에 열린 1950년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며 대한 건아의 기개를 세계에 떨쳤다. 1957년 대회에서는 임종우가 2시간24분55초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3위를 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한국 마라톤은 1990년대 들어 김재룡(1993년·2위)과 황영조(1994년·4위)에 이어 2001년 ‘봉달이’ 이봉주가 51년 만의 우승이란 쾌거를 이뤘다. 이봉주는 당시 10연패를 질주하던 아프리카 ‘케냐 군단’의 11연패를 저지해 큰 주목을 받았다.

보스턴 마라톤은 마스터스 참가자들에게도 연령별 기록을 요구할 정도로 참가가 쉽지 않다. 40대 초반 남자의 경우 3시간 20분 안에 들어야 참가 자격을 준다. 이런 엄격한 기준에도 올해 전 세계 96개국에서 2만70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편 보스턴 마라톤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는 세계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고 군중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테러의 표적이 된다. 스포츠 행사 테러의 대표적 예는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사건이다.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단을 노리고 올림픽 선수촌을 급습한 뒤 인질극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대회 9일째에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 안의 콘서트 도중 폭탄이 터졌다. 낙태 및 동성애 금지를 촉구하는 극우파 남성의 소행으로 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보스턴마라톤#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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