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봄 전령은 영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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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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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JIFF 25일∼5월 3일까지
올해 개-폐막작은 모두 女감독 작품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는 성폭력의 피해자인 소녀들의 유쾌한 전복을 그렸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는 성폭력의 피해자인 소녀들의 유쾌한 전복을 그렸다.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전주의 봄에는 영화 꽃이 핀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5일∼5월 3일 열린다. 올해 개·폐막작은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개막작은 2008년 ‘클래스’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 ‘폭스파이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성폭력을 경험한 소녀들이 다시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갱으로 변신한 소녀들은 생존을 위해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한 뒤 돈을 갈취한다.

폐막작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감독 하이파 만 알수르의 첫 장편 ‘와즈다’. 남녀의 생활영역이 엄격히 구분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감독이 남성 스태프에게 명령을 내리고, 구경꾼의 시선을 피해 영화 현장을 지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런 현실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숏!숏!숏!’ 섹션에서는 ‘소설, 영화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영상화한 세 작품을 선보인다. 이진우 감독의 ‘번개와 춤을’은 김 작가의 소설 ‘피뢰침’을 각색한 작품. 연기학원 실장인 미정이 벼락을 맞고 살아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오랜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소설과 동명의 영화 ‘비상구’는 ‘엄마는 창녀다’ ‘아버지는 개다’ 등 문제작을 선보인 이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진성, 진석 형제 감독의 ‘더 바디’는 소설 ‘마지막 손님’이 원작이다.

국내외 거장과 신예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와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는 국내 미개봉인 폴 토머스 앤더슨, 아키 카우리스마키 등의 신작을 볼 수 있다. www.jiff.or.kr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전주국제영화제#여성 감독#와즈다#폭스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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