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생산성 4년만에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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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0.4% 떨어져… 하락률 OECD중 2번째

경기 침체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함에 따라 지난해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4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 하락을 막으려면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서비스 분야의 고(高)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1∼9월)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하락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전년 대비 ―0.8%로 하락한 뒤 2009년에 1.6%로 반등했으나 2010년 0.8%, 2011년 0.3%로 둔화되는 추세였다.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근무시간(취업자 수×평균 근로시간)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으면 근로자의 시간당 생산액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3분기(7∼9월)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0.4% 떨어져 관련 통계가 집계된 OECD 22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1.3%)에 이어 하락률이 두 번째로 컸다. 22개국 중 노동생산성이 하락한 나라는 노르웨이, 한국 외에 체코, 포르투갈(각 ―0.4%), 핀란드(―0.2%), 이탈리아(―0.1%) 등 6개국뿐이었다.

지난해 노동생산성이 하락한 것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증가로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1∼3월) 0.9%, 2분기(4∼6월) 0.3%, 3분기 0.1%로 둔화된 가운데 취업자 수 증가율은 1분기 0.5%, 2분기 0.6%, 3분기 0.5%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경제 성장 둔화에도 자영업자 증가로 신규 일자리 수가 늘어나면서 생산성이 떨어졌다”며 “새 정부가 규제 완화로 기업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서비스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노동생산성#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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